군함(경비함)에 장착되는 전광판에 얽힌 사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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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자
- visionkorea
- 등록일
- 17-12-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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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군함(경비함)에 장착되는 전광판에 대한 글이었는데...
여러모로 생각할 바가 있어서 약간 수정해서 다시 올립니다.
< 중략 >
그래서 군함에 전광판을 붙이는 것에 대해서 참 아이디어도 좋고 실제 내가 낸 세금을
참 제대로 쓸모있게 쓰고 있구나....(실상 이 전광판이 참 효용성이 있습니다) 라고 좋게 생각
하고 있습니다.
물론 군함전광판도 열심히 잘 만들었구요
작년 부터 군함에 붙는 전광판의 대부분을 내 손으로 만들었으니까요
근데
이제는 더 이상 안 만들려고 합니다
이유는?
애초 군함용 전광판의 시방은 1/4duty 였는데 지금은 static 으로 사양이 변경되었습니다
그러면 실제 제작원가가 한 모듈당 3만원 정도 증가하니 30,000 x 2단 x 12열 x 2대 (2대 1조)=
약 144 만원의 원가상승요인이 생겼고...
또 하나의 이유가 스테인레스 함체 문제인데
작년 말에 비하여 스테인레스 (sus 304 ) 1.6t 의 값이 배가 올랐습니다
거기다가 6m 짜리를 분체도장을 하라고 하니 .....
작년 말 함체 제작가격이 200만원 이었는데 지금은 350만원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2대면 300만원이 증가하지요.....
모듈사양 및 함체가격변동분을 합치면 약 500만원 정도의 순 원가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시방을 이렇게 바꾸어 놓고도 입찰예정가 는 그대로 가고
이것을 잘 모르는 중간업체 및 지방전광판 업체들은 전과 같은 가격으로 낙찰을 (그것도 최저가로)
받게되고.....
아예 맘먹고 금액을 오픈하여 적어보면 ( 하도 전화를 많이 받아서 이제는 설명하기도 귀찮아서)
입찰예가가 2300만원 정도인데
제한 입찰로 낙찰받으면 2000만원 정도에 받게되고
최저가로 낙찰 받으면 1600만원 선에 낙찰받게 되는데
지금은 순제작비 와 설치비를 합치는 1900만원이 공장에서 제작/설치 하는 원가입니다
그러니 a/s유보금과 회사마진(우리도 먹고 살아야 되니까)을 생각하면 더 받아야 되지요
실제 전광판을 제작하는 나도 입찰에 안 들어 가는데
잘 모르는 업체에서 되겠지 ~~ 하고 낙찰을 받아서 낭패를 당하고 있으니
충심으로 드리는 충고이니 낙찰받지 마세요~~~~
앞의 글에서도 솔직한 심경을 밝힌 바 있지만
대한민국을 지키는 군함에 장착되는 전광판이라서 같은 값을 받으면서도 시방보다 더 좋게 만들었습니다.
폴리카보네이트 도 원판 그대로 비싼값으로 끼우고
스텐도 작은 원판을 접합하는 형태보다도 더 비싼 통원판을 사용하면서.....
정부의 조달정책의 효율성...어쩌고 하는 어줍쟎은 말까지는 하고 싶지 않고
어쨋든 이제는 더 이상 이 상황에서는 군함용 전광판을 더 이상 안 만듭니다.
더 좋고 멋진 군함용전광판을 만들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면서.....
(2편 )
전편에 이어 군함전광판을 더 이상 안만들려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태안해양경찰청 에 납품할 전광판을 제작/설치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거 장난이 아닙니다
특히 이번 공사는 군함(경비함)이 수리를 위하여 진해 해군작전사령부에 들어가 있는데
이거~~ 이거~~ 설치공사가 장난이 아니네요
첫째로 출입이 어렵습니다
공사차량 및 출입자명단이 이틀전에 통보되고 출입허가를 득한 자만이 출입할 수 있는데
현장에서 용접공 등을 수배하여도 당일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또한 들어가고 나오는데 몇시간씩 걸리기 예사니 일당이 하루치 지불할 것을 이틀치를 주고 일을해야 하는 일이 다반사 입니다
둘째로 몇번을 갔다가 돌아왔습니다
정해진 날짜에 공사를 하러 갔는데 .... 4명이 서울에서 열심히 차를 타고 진해에 도착했는데
배가 공사를 할 수 없는 위치에 있데요....ㅜ.ㅜ..... 정비 담당자는 아예 상황을 잘 모르고....ㅜ.ㅜ....
두번이나 갔다가 그냥 돌아왔습니다
배가 자리를 못 잡아서리....
이 비용은 누가 물지요?????????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ㅜ.ㅜ....................
셋째로 책임자가(?) 없어요
용접을 시작하면서 용접을 하는 방법 및 위치에 대하여 하루종일 결정이 안났습니다
이 사람 의견이 다르고 저 사람은 또 다르게 시키고...함장님은 또 다르게 시키고......
그래서 결국 하나 하나 일일이 무어서 컨펌을 받고서 일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런데.....
공사를 끝내고 나니까 휴가 갔던 더 높은(?) 담당자가 와서 마음에 안드니 - 무엇이 마음에
안드는지도 잘 모름- 다시 재시공하랍니다
까라면 까야 하는 것이라 (?) 결국 철수했다가 다시 진해로 내려가서 다시 시공했습니다
한번 시공하는데 꼬박 이틀이 걸리고 4명이 해야하는 일인데...
경비만 200만원 깨지는데 .....
이런 같은 경우가 . . . ㅜ.ㅜ......
처음에 지시했던 사람은 보이지도 않고...
< 중략 >
모든 일이 발주자의 설계개념 /발주개념이 있고
그일을 시방으로 정리하여 발주단계를 거쳐 공사가 진행되고
현장상황의 어려움을 잘 조율하고 극복하여 최종적으로
잘 ~~완성되는 것인데
각 주체들이 합리적으로 조율해서 잘 끝나야 하는데
작은 규모의 공사인 경우 더더욱 관련파트에서 조금 더 세심히 살펴주는 것이
필요할 듯 해서
옛날에 적었던 글을 다시 올려놓네요~~~~